서핑 보드를 끌고 파도와 씨름한 하루. 양양 바다에서 보낸 시간은 늘 짧게 느껴진다. 물에 온몸을 맡기고, 중심을 잃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바람과 파도에 익숙해지는 순간들. 서핑이 끝나고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마음은 반대로 충만했다. 그 여운을 안고 찾은 양양 해변 근처 횟집 수조 앞, 싱싱한 해산물들이 반짝이고 있었다.흔히 보는 조개와 가리비뿐만 아니라, 넙치, 쏨뱅이, 광어, 우럭, 그리고 이름 모를 생선까지. 정말 바다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 신선함이 입안에서 벌써 상상되는 듯했다.노을이 하늘을 천천히 물들이기 시작했다.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노을빛이 내 얼굴에 닿을 때,문득 내가 참 잘 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늘은 점점 짙어졌고, 해변에 달린 조명은 작은 축제처럼 ..